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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재생산 된 예술: 미디어 아티스트 "더글라스 고든(Douglas G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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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NO 편집장 (*2020, South Korea)

Douglas Gordon (*1966)

< 24 Hour Psycho>(1993) from&nbsp;Douglas&nbsp;Gordon

더글라스 고든(Douglas Gordon), 아마도 이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이미 이 바닥에서 다 아는 그런 인물인데다가, 그는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영국의 유명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히치콕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든의 <24 Hour Psycho>(1993)작품 때문이라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것들을 보면, 그는 매체를 잘 활용하는 아티스트 이다. 물론, "미디어 아티스트니까 그렇겠지" 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미디어 아티스트가 사실, 딱 <이런 것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것을 규정하기 힘든 학문이다. 독일에도 미디어 아트 학과가 있지만, 다양한 전공생들이 몰려있다. 음악가, 미술가, 연기자, 카메라감독, 사진작가, 퍼포먼스 등등 그 사람들의 재능들이 모두 Material(재료)로 부활할 수 있는 학문이 바로 미디어 아트이다. 그래서 어떤 전공을 가져야 한다는 카테고리가 없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미디어 예술에서는 팝아트, 비쥬얼, 비디오아트, 플럭서스, 추상애니메이션, 추상표현주의, 실험영화 등의 형태를 재생산 할 수 있는 탐험의 장르임 동시에 과거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뭔가, 무한한 영역이 있지만 또한 그만큼 중복되거나 재생산 되는 것은 비일비재 하다. 

 

 

Douglas Gordon - Confessions of a Justified Sinner,&nbsp;Video Installation in Two Parts. Douglas Gordon, Turner Prize Winner.

※위의 영상은 가장 미니멀한 느낌의 영상이다. 단 하나의 효과를 사용하여 움직이는 인물의 모습을 다 각도로 볼 수 있게 만든 비디오 아트이자, 설치 미술이다. 

 

 

 

 

더글라스 고든이 대중들에게 유명한 이유는 원래의 기술이나 재료들을 다시 재생산하고 반복하는 기술의 형태로써 관객들에게 낯설게 혹은 어렵게 만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그의 영상은 어떻게 보면 실험영화와 일맥상통한다. 그의 비디오 설치 작업은 대체적으로 미니멀 음악처럼 커다란 형태에 조금씩 변화되는 영상의 실루엣이나 목표물들이 가장 단순한 형태 혹은 가장 단순한 효과로 진행이 된다. 

 

 

영상작품이나 대중음악 뮤비에서도 보여지던, 과거 플럭서스의 파괴적인 본능이 이 작품에서 발산되고 있다. 플럭서스 운동에서 가장 많이 시도되었던 것이 악기를 파괴시키는 것이다. 특히, 피아노라는 악기에 불을 붙여서 악기가 점점 무너지면서 내는 소리들 조차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들의 심오한 영역, 그것이 바로 플럭서스 예술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낯익은 장면들이다. 한국의 대중예술에서도 한 걸그룹의 뮤비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던 장면이 생각난다. 게다가 일본의 유명 퍼포먼스가 방호복을 입고 불타는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도 생각이 난다. 그는 바로 일본의 피아니스트인 야먀시타 요스케이다.  실험적인 퍼포먼스의 대가들은 여전히 생사를 가로지르는 전위적인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 

 

야마시타 료스케, < 불타는 피아노>(2008),&nbsp;Yosuke Yamashita, Burning Piano 2008

 

 

DOUGLAS GORDON: End of Civilisation at Gagosian Gallery West 21st Street (2012)

 

피아노에 불을 내는 퍼포먼스, 이것이 새로운 의미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퍼포먼스는 어떤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작가가 원하는 방향성은 존재해야하지만,  그것이 어떠한 무조건적인 결과를 안겨줘야 한다는 답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실험은 계속 되는 것이다. 

 

 

DOUGLAS GORDON: End of Civilisation at Gagosian Gallery West 21st Street (2012)

 

피아노가 불에 탄다고 해서 이젠 그 누구도 위화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미 몇십년부터 봐왔던 플럭서스 중심의 운동에서 보여지던 장면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산의 풍경과 불에타는 피아노는 두개의 영상을 겹쳐서 편집한 실험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사실 비현실적인 광경이지 않나. 아마 진짜 불을 냈으면, 산이 다 타버렸을 테니까 말이다. 실제로는 굉장히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DOUGLAS GORDON: End of Civilisation at Gagosian Gallery West 21st Street (2012)

 

하지만 이로써 고든이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우리는 이제 이 재생산된 예술을 보고 깨달아야 한다. 평화로운 산자락의 영상과 반대로 같은 장소에서 불타는 피아노를 맞딱드렸다면, 어떤 감정이 드는 것일지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이 설치영상 작품(Installation)은 익숙한 피아노의 파괴된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다. 단지 다른 장면을 삽입 시켰을 뿐인데도 말이다. 이게 사실은, 어마어마한 아이디어인 것이다. 사소하지만 단순한 것 같지만 꼭 그러지 않은. 

 

 

Interview with Douglas Gordon: ‘I Had Nowhere to Go’

↑요나스 메카스에 대해서 언급하는것을 볼 수 있다. ↑

 

설치 미술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른 공간적인 요소를 전시해 놓는 다는 것이다. 혹은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작가가 설치해서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가 거길 가지 않아도, 작가들이 왜 저런 것들을 영상에 나타내보이는 지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만드는 설치미술은 사실 많은 비쥬얼의 끝에 위치해 있다. 더이상의 고퀄리티의 비쥬얼은 자연 그 이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자연이 아마도 비쥬얼 끝판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머지 영상을 통해서 더글라스 고든의 과거 작품을 느끼시길 바란다.

 

Douglas Gordon | Sharpening Fantasy

 

 

 

 

 

 

 

 

불타는 피아노 영상 출처, www.youtube.com/watch?v=YpKT_eeCV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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